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누구나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인권이라고 한다. 인권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온 개념이며, 인권의 국제적 기준은 19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여성, 아동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적 협약과 각국의 법적 제도들이 만들어졌다. 인권은 없어도 그만이 아닌 헌법적 차원의 강력한 권리다.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 또한 같은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 가지는 감정과 욕구가 있으며, 사회 속에서 자유롭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갈 자격과 힘을 가진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이 뭐 그런 것까지 필요해.', `그 정도면 됐지.'와 같은 차별적 인식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는 장애를 둘러싼 많은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장애인 역시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며, 자기의 삶에 결정권과 선택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장애아동의 인권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장애아동은 성인 장애인에 비해 신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더 취약하고 그로 인해 사회 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장애아동을 둔 부모의 바람 중 하나는 자녀가 사회의 차별과 편견에 맞서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사회적 약자로 생활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 방법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장애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고 지지하는 것은 가정과 사회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장애아동이 사회에서 부당한 차별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고 자신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 또한 클 것이다.

자기 결정권은 자기의 삶과 관련된 선택을 스스로 내리는 권리다. 인권의 핵심 요소이며, 자녀는 일상적인 작은 선택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 더 큰 결정을 내리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그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 선택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격려한다면 자녀는 이를 통해 책임감을 배우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장애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자아 인식이 필수다. 부모는 자녀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며,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권리에 대해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너는 존중받아야 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자녀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대처하는 방법, 불쾌한 상황에서 감정을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싫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연습을 통해서 의사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의 인권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며, 부모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가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부모가 일상에서 차별과 부당함에 맞서 권리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는 이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을 배운다. 스스로 인권을 지킬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단순히 법적 권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존중받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이며, 이러한 노력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장애아동이 보이는 서툰 모습과 불안한 실수를 절대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Danger'가 아닌 성공의 가능성이 있는 `Risk'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아동을 둘러싼 위험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소중한 우리 아이들은 새장 속에 갇힌 새가 아닌 세상 속의 자유로운 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