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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종합

[오피니언]   부산 특수교육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 호수 2025년 부산교육신문 1호
  • 조회수 64
  • 작성자 누리집관리자
오피니언

부산 특수교육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박재국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특수교육이란 장애학생의 특성에 적합한 개별화 교육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최근 30년 동안 상당한 규모로 확장되었다. 갑자기 장애학생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특수교육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장애학생과 학부모의 지원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수교육의 양적 및 질적 발전과 함께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시민 의식 또한 날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장애학생의 유형과 특성이 매우 다양해서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지원은 여전히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수교육은 특수교육 기관에서 제공되는 분리교육보다 일반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통합교육을 추구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특수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장애학생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과 기술을 기르고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타자의 시선이 아니라 동료의 시선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때 비로소 장애 없는 사회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은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협력적 관계 속에서 교육지원을 한다는 전제 없이는 실효성을 거두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특수교육은 오롯이 특수교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해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이들 문제에 대한 정부 및 지역 교육청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과 전략이 요구된다.

부산 특수교육은 개별 장애학생과 교사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는 책임을 진다. 장애학생들이 학교를 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 부산 특수교육의 모델 창출과 질적 고도화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첫째, 부산광역시교육청은 부산 특수교육의 중추가 되어 학생·교사·학부모가 활발히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의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장애학생의 통학 환경 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증설 및 특수학교(급)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학교복합시설 확대 및 활성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이러한 공모 참여 등을 통해 특수학교(급)를 장애학생과 지역주민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교육, 복지, 문화 시설(체육, 문화, 평생교육, 복지 시설 등)을 갖춘 공동체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부산 특수교육은 모든 장애학생이 무장애 교육환경에서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AI 활용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렇게 구축된 무장애 교육환경에 필수적인 교수 역량을 함양하는 교사 연수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지자체, 대학, 유관기관 등과 협력하여 장애인들에 대한 고등교육과 평생교육 지원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일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가 모든 시민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부산 특수교육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이다.

  • 박재국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부산교육신문에 기재된 기고문은 필자의 견해이며 부산광역시교육청의 입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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