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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종합

[오피니언]   내가 그려가는 나의 미래, 고교학점제

  • 호수 2024년 창간호 1호
  • 조회수 88
  • 작성자 누리집관리자
오피니언

내가 그려가는 나의 미래, 고교학점제

장안제일고 2학년 김희수, 송민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부분 등교를 병행하던 우리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고등학교 생활에 설렘을 느낀 것도 잠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2학년이 되었다.

모두가 똑같은 교과수업을 들었던 1학년과는 달리 2학년은 본격적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고 들어야 했다.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교육과정전반에 대한 설명은 들었지만 처음 접하는 제도라서 이해도 안 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생소한 이름의 과목들도 있었고 무엇을 배우는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가올 2학년의 학교생활이 기대됐다.

이미 짜인 시간표를 따라서 수업을 들을 때는 진로나 관심사와 크게 연관 없는 과목도 들어서 흥미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본인의 관심 분야와 장점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학년 때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통합과학에서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을 모두 배우다 보니 학문의 깊이도 얕고 과목 간의 연관성도 떨어져서,
시험 기간에는 공부할 양은 많은데 꾸역꾸역 머릿속에 밀어 넣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2학년 때에는 나의 선택에 따라 하나의 과목을 심화하여 듣게 되었다.

소단원 간의 연관성을 찾으며 공부하니 학습 효율이 올라가고 이해가 잘 되어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공부 자체에 관심도 많아졌고, 나만의 공부 방법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이해 자체가 어려운 분야는 학습의욕이 떨어지기도 해서 힘들었는데, 과목을 심화하여 배움으로써 1학년 때에 비해 배운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2학년 1학기에 '물리학 I'을 수강하여 역학과 원자, 핵분열, 융합 등을 배우며 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확장할 수 있었다.

대학 진학 및 희망진로를 고려해서 선택과목을 골랐는데, 배우고 난 후 대학 입시와는 관계없이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과학자들의 업적을 조사하고, 맨해튼 프로젝트 및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폭탄의 원리 등을 이해하며 관심 분야를 탐구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

내신 석차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선택과목인 '과학과제 연구’ 또한 기억에 남는다.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성취감도 크고, 단순히 석차 등수 및 등급으로 평가받지 않아 보람을 느낀 과목이었다.


비교적 고정적이었던 학교의 커리큘럼을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유연하게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이미 정해진 계획에 맞춰 수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기보다는 일단 대학 합격만을 목표로 하였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의 도입을 통해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교나 학괴에 따라 선택과목을 정해야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교학점제는 자발적으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분인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2025년이 되면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담임 선생님과 교육과정 담당 선생님께서 설명하신 내용을 토대로 미래의 큰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며 무슨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희망 진로가 비슷한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적인 부분이 향상되었고, 나의 미래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진로 방향이 비숫한 학생들끼리 모이기 때문에 수업 참여도도 더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타났다.

꿈이 명확하지 않은 친구들도 수업을 통해 진로의 방향성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을 쓰며 우리 학교 외 타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에게 고교학점제와 학교생활에 대하여 질문한 결과,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있었다.

뒤늦게 진로를 정해서 선택과목을 여러 번 바꾼 친구도 있었고, 이동 수업이다 보니 자리싸움도 치열해서 종이 치면 바로 뛰어가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교육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몇가지 시행착오들이 있었지만,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 작업 중 수정을 하는 것처럼 보완을 통해 차차 안정화된다면 바람직한 기대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 김희수

    장안제일고 2학년
  • 송민서

    장안제일고 2학년
부산교육신문에 기재된 기고문은 필자의 견해이며 부산광역시교육청의 입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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