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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부탁해불편한 진실, 쓰레기
  • 2022년 여름 제102호
  • 조회수 : 38
  • 작성자 : 유비텍1

지구를 부탁해

불편한 진실
쓰레기

 

강정미 하단중학교 수석교사

 

  1.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내가 어렸을 때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는 쓰레기통이 없었다. 태울 수 있는 쓰레기는 태워서 재를 모아서 헛간에 보관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대부분 돼지 먹이로 주었다. 다른 모든 쓰레기의 처리 방법까지 다 알 수는 없지만 당시에 청소차가 없었음에도 마을이 지저분하거나 냄새가 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일주일만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아도 거리는 온통 지저분해지고 악취가 진동할 것이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발생하는 쓰레기의 종류와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우리나라의 쓰레기 배출량은 원래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는데 코로나19가 온 지구를 휩쓴 이후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환경부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2011년 기준 37만 톤에서 2020년 51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전년(2019년, 48만 1천 톤)에 비해서도 약 8% 급증했다. 많은 활동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음식 배달, 택배 등으로 생활 쓰레기가 늘어난 까닭이다.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소각, 매립, 재활용까지 3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 지역의 경우 생곡 쓰레기 매립장이 있어서 부산의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나 다른 매립지는 확충하지 못하고 있다. 가연성 폐기물의 경우 태운 다음 소각재만 매립하면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어서 그대로 매립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지만 소각장 또한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바다와 인접한 도시인만큼 해양 쓰레기도 골칫거리이다. 해양 쓰레기의 경우 미치는 영향의 범위와 대상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바다로 유입된 해양 쓰레기는 위치 파악이 어려워 수거하는 것이 더 어려운데, 이렇게 쓰레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태평양의 거대 쓰레기 섬의 면적은 남한의 16배에 이르는 등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2. 작아질 뿐 사라지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 미만인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미세 플라스틱과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나뉜다. 1차 미세 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치약, 세안제, 화장품에 넣은 플라스틱 알갱이고, 2차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풍화되거나 마모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 대부분은 2차 미세 플라스틱이다.미세 플라스틱은 지하수, 수돗물, 생수뿐 아니라 시판 천일염, 어패류, 닭, 꿀, 인간의 대변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어른 한 명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신용카드 1장 무게인 5g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분해가 되더라도 더 작아지기만 할 뿐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 페트병이나 양식에 사용된 부표도 제대로 수거되지 않으면 파편화되어 수십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이렇게 발생한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의 교란을 넘어 식품 안전과 사람의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도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세정’과 ‘각질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화장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에서도 사용을 제한하는 등 다양하게 규제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한 번 배출되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다시 수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미세 플라스틱이 자연으로 최대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3. 쓰레기 없는 생활, 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는 숫자 ‘0(Zero)’와 쓰레기를 뜻하는 ‘Wast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로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이다. 모든 제품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매립지나 소각장,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도서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의 저자인 ‘비 존슨’은 4인 가족에게 ‘제로 웨이스트’를 적용했고, 그 결과 1년간 배출한 쓰레기가 작은 유리병 한 개에 담길 정도로 줄었다. 그가 실천한 방법을 5R로 요약하면 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썩히기(Rot)이다. 이와 함께 ‘고작 나 하나 줄인다고’가 아닌 ‘나부터 줄인다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생활 속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와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기존 플라스틱을 대신할 생분해 플라스틱 연구를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생분해성 어구나 친환경 부표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사례이다.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어디에 어떻게 버릴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가 자연과 인간에 미치는 여러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 같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

 
*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운동으로 개인 용기에 음식 포장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포장 없는 제로 웨이스트 상점 운영하기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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