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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떠나는 여행DMZ에서 평화를 생각하다
  • 2019년 봄 제89호
  • 조회수 : 128
  • 작성자 : 관리자

DMZ에서 평화를 생각하다

삼성중학교 3학년 이경준

DMZ에서 평화를 생각하다 사진1
지난해 7월 13일, 나는 평화통일 안보체험교육으로 친구들과 같이 DMZ 방문 체험에 참여하였다. 무더위도 잠시, 수업시간에 사진으로 보고 듣기만 했던 비무장지대에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도착한 곳은 임진각으로, 그곳에 들어서기 전 주변을 군인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었다. 군인 아저씨들을 지나 임진각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애석하게도 우리가 더 나아가지 못하는 다리의 이름은 자유의 다리였다. 가이드북을 보니 임진각은 분단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이 자주 오고 여러 기념비도 있다고 되어 있었다. 그 사이에 내 배꼽시계는 밥을 달라며 울었고 임진각 식당에서 배를 채웠다. 이어서 우리는 도라산전망대에 갔다. 도라산전망대는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었다.
  • DMZ에서 평화를 생각하다 사진2
  • DMZ에서 평화를 생각하다 사진3
망원경을 통해 본 북한은 의외였다. 저 멀리 건물이 많이 보였고, 우리나라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평소 분단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북한을 직접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가족과 헤어지게 된 사람들이 임진각에 와서 건너편의 고향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장면이 머리에 떠올랐다. 씁쓸하고 미안한 감정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다. 이산가족들이 직접 여기에 와서 북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조금이라도 그 아픔을 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던 도중 이슬비가 와 더위를 식혀주었고 우리는 제3땅굴에 갔다. 입구에는 제3땅굴에 대한 설명이 여러 나라 말로 표기되어 있었다. 헬멧을 쓰고 모노레일을 탄 나는 한껏 기대가 되었다. 드디어 모노레일이 출발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옛날에 무거운 짐을 들고 바쁘게 뛰어다녔을 사람들을 떠올려보았다. 머리를 숙이고 걷다보니 끝에 도달했다. 여기서 120m 앞이 북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운동장 한 바퀴 거리지만 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다시 돌아오는 길. 북한과의 통일이 된 그 순간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통일이 되어 북한에 있는 학생들과 학교에서 같이 수업을 듣고, 즐겁게 노는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난 안다. 통일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나는 통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해나가리라 마음먹었다. 이번 DMZ 견학은 잊지 못할 색다른 경험이었고 나에게 많은 감정을 선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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