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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2013년 1월 전국 교육청 최초로 오피니언리더를 위촉하여 다양한 시각의 글을 홈페이지, 소식지 등에 싣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교육 관계자, 작가 등이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월 1회 정도 홈페이지에 글을 탑재합니다.

글에 대한 의견이 있을 경우 담당자 전화(051-860-0222)나 메일(two2man@korea.kr)로 알려주시면 해당 오피니언리더에게
전달하겠습니다.

글읽기 : 컨택트(contact),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 그리고? 상세 정보
컨택트(contact),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 그리고?
작성자 손동운 작성일 2020.08.05
컨택트(contact),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 그리고?

손 동 운(부경대학교 교수)

2020년 3월 2일. 우리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했다. 새 학기 첫날인데도 대한민국의 초중고생 540만 명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 한국동란의 와중에도 피난 도시 부산에서 천막학교가 열렸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새 학기 첫날, 전국의 각 학교가 문을 닫은 2020년 3월 2일은 분명 ‘건국 이래 초유의 날’로 기록될만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도구의 발명, 농업혁명, 산업혁명과 같은 인류 문명의 대변혁급 사건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시작은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인류 문명은 서로의 ‘만남(컨택트 contact)’을 통해 이뤄졌다. 그런데 코로나 19는 사회적 거리두기 즉, ‘안 만남(un-tact)’을 통해 인류가 생존해야 한다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화두를 던졌다. ‘안 만남’의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과 PC,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21세기 흑사병 시대에 인류는 온라인을 통해 안전하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교육하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바 온택트(on-tact)가 인류 생존과 삶의 대안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온라인 세상은 대부분 홈쇼핑이나 택배처럼 화면에 나와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선택하는 정도였다. 화상수업도 녹화된 영상만 틀어놓거나 줌(zoom)을 통해 선생님의 얼굴과 학생들의 얼굴만 화면 가득 채워지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 정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비롯된 현재의 네트워킹 수준이다.

앞으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의 융복합과 5G에 이은 6세대(6G) 이동통신을 통해 온라인에서 실제의 세상과 똑같은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앞으로 10년 후인 2030년이면 5000억 개에 달하는 기기와 사물들이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VR과 AR을 결합한 확장현실(XR) 기술을 통해 사물과 사람, 건물이나 공장 등 물리적인 실체를 가상의 공간에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타 영화 1편을 다운로드하는데 지금은 대다수가 사용하는 4G로 2분 40초이지만 5G는 8초, 6G는 0.16초이다. 눈 깜박하는 사이(통상 0.1~0,5초)에 우리가 2시간 40분 동안 봐야 하는 영화의 정보가 저장되고 제공될 것이다. 그러니 도시 전체를 복제할 수도 있다. AI(인공지능)와 각종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해 백화점과 영화관, 우리 동네의 놀이터, 내가 다니는 학교의 교실과 운동장, 책상과 농구대까지 그대로 가상세계에 복사해 놓을 수 있다. 여기에 XR(확장현실) 기술까지 적용한 2030년에는 학생들이 집에 있으면서도 1교시에는 과학실에 있는 것과 똑같은 상황에서 화학실험을 하고 화학반응까지 볼 수 있으며, 2교시에는 체육수업을 네트워크를 통해 할 수 있을 것이다.

on-tact 시대의 네트워킹(소통) 수단은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이었다. 그러나 6G 시대에는 모바일 홀로그램 서비스가 가능해 모두 얼굴에 구글글래스와 같은 안경형 XR(증강현실) 헤드셋을 쓸 것이다. 지금도 미국은 군인들에게 헤드셋 디스플레이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앞 유리에 도로정보가 나오는 네비게이션도 많이 보급되어 있다. 안경형 XR헤드셋은 개당 100달러 수준의 보급형이 나오면 현재의 스마트폰처럼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6G시대에는 XR헤드셋을 통해 사람과 사물을 모두 3차원 홀로그램으로 만나 대화하고 만지고 살펴보는 등 실제와 같은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on-tact 다음에 펼쳐질 이러한 세상은 U-tact(유비쿼터스: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파생)라고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시킨다는 의미이다. X-tact(확장현실 세계)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용어가 무엇이 되든지 간에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시대의 전환은 전 영역에서 빠르게 적용될 것이다.

교육에서 on-tact인 원격수업의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대면수업인 contact와 비교할 수 없지만 학교는 ‘포스터 코로나’시대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교사의 역할이 전인격적인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진로를 돕는 ‘가이던스’의 역할과 학생을 심리적으로 지원하는 ‘카운슬러’의 기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또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와 결합된 U-tact 시대는 학습자맞춤형 교육을 실현시킬 기회라고도 한다. 쌍방형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습자 누구나 자신의 학습속도와 흥미에 맞춰 학습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창립된 우리나라 국회의 연구단체인 ‘Agenda 2050’은 포스터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교육 과정을 최소화하여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을 확대하고, 학생들이 학년 제한에서 벗어나 본인의 흥미와 학습속도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학년 구분을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교육의 본질이 시험의 결과가 아닌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학교에서의 다양한 교육적 경험, 학생의 학습흥미와 속도에 맞춘 과정중심의 절대평가체제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 19사태로 촉발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수업이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만큼 학교현장에서도 미래교육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오피니언리더의 의견은 부산교육 정책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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