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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2013년 1월 전국 교육청 최초로 오피니언리더를 위촉하여 다양한 시각의 글을 홈페이지, 소식지 등에 싣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교육 관계자, 작가 등이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월 1회 정도 홈페이지에 글을 탑재합니다.

글에 대한 의견이 있을 경우 담당자 전화(051-860-0222)나 메일(two2man@korea.kr)로 알려주시면 해당 오피니언리더에게
전달하겠습니다.

글읽기 : 스승의 날을 자축하며 상세 정보
스승의 날을 자축하며
작성자 정자연 작성일 2020.05.21
스승의 날을 자축하며

정자연(부산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교사)

Episode 1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이예요!!
저를 기억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스승의 날이 되니까 선생님이 생각나서 연락드렸어요. 저는 이번에 새내기로 ●●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했어요. 선생님께서 초등학교 3학년 때 바른 사람 될 수 있게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에요. 20살이 된 지금도 선생님 모습과 그 때가 선명히 떠올라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시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교사에서 간호사로 꿈이 바뀌었지만 저의 롤 모델은 언제나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10년 전 10살 꼬꼬마였던 제자의 반가운 문자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 때의 기억이 선명하다는 제자의 말에 가슴 벅찬 감동과 함께 아직 남아있는 교사로서의 내 삶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선생님의 사소한 말 한마디, 대수롭지 않았던 일상도 아이들에겐 온전한 꿈이 되고, 그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태산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제자와 나눈 문자 속에 내가 느낀 기쁨과 행복은 환희에 가까웠으니 나에게 엄습했던 두려움과 부담감은 즐거운 자극이었다.

Episode 2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려요. 작년에 선생님 덕분에 행복하게 5학년을 보낸 것 같아요. 5학년 마지막 날, 매년 스승의 날 선생님 교실에 찾아가자고 친구들과 약속했는데 코로나19때문에 당장 올해부터 가지 못해 너무 아쉽네요. 항상 저희 마음을 알아주시고 저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학교에서의 제 모습이 엄마께서도 놀라실만큼 많이 변했어요.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 경쟁하지 않아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수는 만회하면 되고, 실패는 극복하면 된다!’ 선생님과 외치던 그 말이 제일 많이 떠오릅니다. 선생님께 배운 것 잊지 않고 실천할게요. 등교를 하게 되면 꼭 찾아가서 반갑게 인사할게요. 언제나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작년에 가르쳤던 개구쟁이 녀석이 한 층 자란 듯 ‘덕분에’를 강조하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다. 언젠가부터 스승의 날은 축하받기보다는 그저 불편하고 조심스러운 날이 되어 애써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받은 제자의 문자는 나의 정체성과 함께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해 주었고, 불편하고 조심스럽던 스승의 날을 더없이 특별하고 보람 있는 날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문자 덕분에 연이은 등교 연기, 온라인 수업 준비와 방역 등으로 인한 피로감에도 더욱 밝고 경쾌한 모습으로 목청껏 온라인 수업을 하며 아이들을 크게 칭찬했다. 제자들은 내 삶의 의미이고 나 또한 그들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기에 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영혼을 담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이번 스승의 날에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pisode 3
「선생님. 교대 3학년, 2018년에 선생님 반에 실습 갔던 ☆☆교생입니다. 실수투성이인 저희들을 꼼꼼하게 다듬어주셔서 마지막에는 다들 훨씬 나은 모습으로 실습을 마칠 수 있었지요. 저는 선생님을 지도 선생님으로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 해 부산에 임용 합격해서 ★★초등학교에 발령 받았습니다. 3학년 수업 실습 때 선생님께 배웠던 것들이 그 후 내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임용공부를 하는 기간에도 선생님께 배웠던 많은 것들이 큰 자극이 되었고, 학교에 발령받아 제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도 선생님 말씀을 많이 생각해요. 실습생들에게도, 학급 제자들에게도 따뜻하고 훌륭한 선생님이셨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고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부설초 선생님들도 고생 많이 하고 계시죠? 저도 열심히 준비하고 연구해서 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이 될게요. 여름방학에 꼭 뵈러 갈게요. 정말 보고 싶어요, 선생님. 항상 건강하세요.」

교육실습 협력학교에서 많은 교생선생님들을 만나 얻은 기쁨, 행복감, 뿌듯함 등을 이유로 나는 부산교대부설초에 지원하여 근무하게 되었다. 대학 후배로, 교직 동료로 애정을 갖고 실습에 임했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울고 웃던 교생선생님은 내 교직 생활의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다. 교육실습은 교생선생님에게는 수업기술의 습득이나 현장 실무 익히기, 학교 적응을 위한 연습을 넘어 그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직업에 대한 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인생 최고의 이벤트인 듯 마냥 설레고 즐거운 경험이다. 그러하기에 나는 더 큰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고 실습 지도에 임하게 된다. ‘우리 교생 선생님들이 좋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우리 제자들이 재미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내가 교육실습에 더욱 열정을 쏟는 이유가 된다. 이런 교생 지도의 기회를 얻은 나는 참 운이 좋은 선생님이다.
2000년 3월 2일. 처음으로 만났던 제자들의 반짝이던 새까만 눈동자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2020년 5월. 지금까지 만난 수많은 제자들과 학부모님, 교생선생님들……. 내게 ‘선생님’이라 칭하는 그들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 하루다. 내 남은 교직 생에서도 언제나 더 많은 이들에게 감사함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겠노라 다시 한 번 되뇌어 본다. 스승의 날을 자축하며…….


<오피니언리더의 의견은 부산교육 정책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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